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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노경연이 만난 사람]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84경영] 동문
등록일:2024-01-17
조회수:295

 

1896년 창업하여 국내 최고(最古) 기업집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두산그룹의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주) 대표이사 회장을 노경연 동문이 만나보았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혁신을 통해
청정한 지구와 윤택한 인류의 삶을 꿈꾸는 경영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84경영] 동문 

 .

 

Q. 먼저 두산에너빌리티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62년에 설립되었고 1980년대부터 20년간 공기업 시절을 거쳐 2001년 두산그룹이 인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130만평(여의도 면적 80만평 대비 1.6배)의 대규모 공장이 위치하고 있고, 우리 회사의 주요 사업은 다양한 방식의 발전소에 핵심 기자재들을 제작 · 공급하며, 대규모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는 것입니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이라고 합니다.

기자재 제작 사업의 주요 경쟁사는 미국의 GE, 독일의 Siemens, 일본의 Mitsubishi 중공업 등이며, EPC의 경우는 국내외 대형 건설사들입니다.

발전소에 들어가는 주요 기자재로는 대형 원전 및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원자력발전소용 원자로, 증기발생기, 원자로 냉각펌프, 스팀터빈과 LNG 가스발전소용 가스터빈, 해상풍력발전용 풍력발전기 등이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미국 등을 주요 타겟 시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 SMR(Small Modular Reactor):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되고,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지 않아 건설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Q. 작년 3월, 약 21년 만에 사명을 ‘두산중공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셨습니다. 사명 뿐 아니라 기업의 비전과 전략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의지를 담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 온 지도 이제 1년 반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계실 듯 합니다. 사명의 의미에 대해 먼저 간단히 소개를 드리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라는 단어를 결합한 이름입니다. 그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Enable’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만드는 에너지 기술로 인류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고 동시에 지구는 더욱 청정해지도록 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전 두산중공업이라는 사명은 지난 2001년부터 사용해 왔으며, 이 사명과 함께 회사는 발전과 해수담수화 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리를 둘러싼 사업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에 대응하여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 회사는 수소 ·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청정수소 등 신성장사업과 함께 폐자원 에너지화, 디지털, 3D 프린팅과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사명은 이렇게 변화된 우리의 현재 모습과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회사명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사명과 함께, 우리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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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표적인 ‘중후장대’ 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4대 성장사업으로 ‘가스터빈, 청정 수소, 신재생에너지, 차세대원전’을 선택하신 이유와 각 분야에 대한 미래 시장 전망이 궁금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공통 과제인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합니다. 전 세계가 탄소감축 목표를 정하고 이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국 정부가 제안한 Carbon Free Energy(CFE)의 확산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CFE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더하여 원자력, 청정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개념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조건 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원자력과 수소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4대 성장사업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제품입니다. 수소터빈의 중간단계인 가스터빈, 대형원전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해상풍력발전, 청정 수소 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세계 5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은 현재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여 석탄발전소 대비 탄소배출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이를 업그레이드하여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 0(제로)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이 없는 원자력의 경우, 기존의 대형 원자력발전소와 더불어 안전성이 훨씬 더 개선된 차세대 소형모듈원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전은 개별 수요자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전원으로의 활용이 가능해 성장 사업으로 기대가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자연 조건에 최적화된 해상풍력발전기는 원자력 발전과 함께, 전력 생산 뿐만 아니라 향후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에 활용이 예상돼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를 열 수 있는 주요 기술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대 성장사업에 대해 계획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상당한 성과와 실적을 확보했습니다.

먼저 대형 원전은 대부분의 국내 원전 뿐만 아니라 UAE 바라카 원전에도 주기기를 공급했습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전은 빠르게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핵심 기기 주공급사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미국의 또다른 SMR 업체인 X-energy와도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우리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소터빈의 중간단계인 가스터빈은, 세계 5번째로 자체 기술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국산화에 성공한 초도품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여, 성공적으로 상업운전 중에 있습니다. 또한 400MW급 발전용 대형 수소전소터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2027년까지 달성할 계획입니다.

* 수소전소터빈: LNG를 연료로 전기를 발생시키던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한 ‘수소혼소발전’ 방식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수소 비율을 100%까지 올려 LNG없이 수소만으로 터빈을 작동하여 발전하는 방식

해상풍력사업을 말씀드리면, 우리는 3MW부터 10MW까지의 풍력발전기 모델을 개발하고 기술을 확보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제주도 탐라해상풍력, 서남권해상풍력 등 우리나라 상용단지 전체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했으며, 현재 제주도 한림해상풍력단지에도 공급, 설치 중에 있습니다.

청정 수소 사업은 수소의 생산, 저장, 활용 등 전 밸류체인에 걸쳐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청정수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제주도 그린수소생산플랜트에 적용했고, 최근 창원 본사에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도 준공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수소터빈과 연료전지는 수소 활용의 좋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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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ESG위원회 설립 및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를 포함 C레벨 임원들이 각각의 영역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드시는 등 ESG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전략 및 운영 방향성이 무엇이고, 이러한 ESG 관련 행보가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우리는 ESG가 현업과 분리된 별도의 추가적인 업무가 아니라,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의 비전과 사업, 운영 전략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E)에 대해서는 우리가 영위하는 사업 자체가 환경을 보호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회(S) 부문은 내부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사업장의 안전 확보이며, 대외적으로는 우리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과 환원을 기본적인 책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G)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ESG에 대한 책임을 이사회 산하에 두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을 관장하는 각 C레벨에게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앞선 3번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것이 결국은 ESG에서의 환경(E) 이슈를 해결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입니다.

 

Q. 이미 10년 전부터 ‘디지털 이노베이션’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지난해 ‘디지털을 통한 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한 ‘DX(Digital Transformation) 포럼’을 개최하여 산업계 트렌드 공유 및 실제 적용사례를 소개하신 바가 있습니다. 디지털,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산업군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시고, 또 어떻게 준비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디지털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두고 제품과 운영에 있어서 디지털을 강조하는 이유는 기계 산업의 기술 수준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러 제품들이 하드웨어적으로는 평준화되는 추세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설계, 생산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해야만 지속적인 경쟁력의 유지와 사업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DX 포럼을 개최하는 이유도,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기계산업 전반에 조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내공장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거나 품질검사를 자동화하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인 대형가스터빈의 성능을 최적화하거나 기기 이상을 조기 감지하는 데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AI 최적화 솔루션을 국내 1000MW 발전소에 공급, 제어망에 연결해 신뢰성과 효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설비뿐만 아니라 풍력발전소나 수소플랜트 등 발전소 운영 서비스에서도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Q.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역사회의 니즈와 회사의 정체성이 담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와 임직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에너지 산업 분야 대표 기업으로서 특히 ‘에너지’를 주요 테마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면서, 가까이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넓게는 사회 전반의 이슈를 함께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창원 지역 에너지 취약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겨울철 난방비용을 ‘에너지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 취약 지역에 대한 태양광 보안등 설치, 해외물 부족 지역 담수 플랜트 기증, 미얀마 쿡스토브(Cook Stove)* 제공 사업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 요리할 때 주로 나무 땔감을 사용하는 개발도상국에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하여 해로운 연기와 분진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감축하고, 사용자의 건강 악화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

에너지를 테마로 한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반려해변 환경정화(특정 해변을 기업 또는 단체가 자신의 반려 동물처럼 아끼고 가꾼다는 의미), 아동복지센터 후원 등의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상과 저변을 확대하여 취약 계층의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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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글을 보시는 동문들 중에는 ‘두산베어스’의 팬들이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야구에 대한 애정도 크실 것 같습니다. 야구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있을까요?

두산베어스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창설된 팀입니다. 창설 당시부터 유지해 온 두 가지 원칙은 두산그룹 차원에서 팀을 지원은 하지만, 선수 기용 등 구단의 운영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른바 ‘화수분 야구’*라고 하는 철저한 선수 육성입니다. 이것이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화수분(貨水盆)’이란 재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뜻으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여 2군에서 육성하여 1군 선수 또는 주전 선수의 빈자리를 언제든지 메꿀 수 있도록 야구팀을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베어스는 이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다

저 개인적으로도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고교 야구를 열심히 봤습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로는 베어스 경기를 거의 빼놓지 않고 봅니다. 직관하거나 TV 중계로 보고, 시간이 안돼 놓쳤을 경우 하이라이트라도 봅니다. 매년 스프링캠프에도 코치 및 선수단 격려차 빠지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간혹 소비재가 없는 그룹이 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산베어스는 두산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공헌하고 있습니다. 소비재 사업이 없는 그룹이기에 오히려 베어스를 통한 두산 브랜드 인지도 향상 효과가 큽니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두산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효과는 그룹 임직원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Q. 연세대 상경·경영대 후배들을 위해서 앞으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혹은 ‘훌륭한 리더의 덕목’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입사원, 신임 팀장 · 신임 임원 교육 시 늘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의 자기 위치보다 높은 직책의 시각으로 업무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팀원이면 팀장의 시각에서, 팀장이면 임원의 시각에서, 임원이면 사장의 시각에서 업무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즉 내게 주어진 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업무 흐름을 이해해서, 시킨 일만 끝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큰 시각에서 전체가 완성되려면 추가적으로 어떤 것을 더 해야 할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본인에게 더 큰 일이 주어지고 성장하게 되는 것 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정직과 투명성’입니다. 실수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을 하는 데 있어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당당하게 업무에 임할 때 이러한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연경포럼을 통해 동문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학 중인 후배 동문들에게 말씀드리자면, 대학교 4년 동안 내가 진정으로 관심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영학이라는 전공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졸업 후에 정말로 애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찾기를 바랍니다. 경영학 이외에 내가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특기를 갖는 것이 어떤 분야에 취업할지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2023년도 다 지나가고 한 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연세대 상경 · 경영대학 동문 여러분들 올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원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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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동문들의 인생과 성공에 대한 혜안을 전한 <손범수가 만난 사람> 코너의 주역,
손범수 동문의 20여 년간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았다


  

Q. 20여 년간 연경포럼의 대표 코너를 진행하시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만나셨습니다. 그 여정을 통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영감을 받으신 순간은 언제였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다면 이유를 함께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상경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2014년 김우중 회장님과 인터뷰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말씀하시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명예를 위해 일하는 것인가,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인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주주만 바라보고 주가를 올리는 게 경영의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기업인 개인만이 아니라 기업과 국가의 발전이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게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이다” 라고 하셨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감을 좀 더 가졌으면 한다. 우리가 충분히 잘하는 것이 많은데, 그걸 잘 모르니 선진국만 따라하려 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한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덧붙여 도전정신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라는 말씀까지, 지금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겼으면 합니다.

 

Q. 그간 인터뷰어로 활동하시면서 인터뷰이들로부터 배운 좋은 점들을 체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 지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BS 51기 국장 정혜진(09경영) 질문]

20년간 만난 동문들의 공통점은 매사에 열정적이며,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전시켜 하는 일에 적용하되 그것의 목적이 자신의 영달과 부의 축적을 넘어 이웃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충만한 분들이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자주 되새기고 있습니다.

 

Q. 20여 년의 긴 시간이 손범수 동문께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1990년 KBS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왔습니다. 정보를 전하는 교양프로도 있고,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예능프로도 있습니다. 모든 프로가 내용과 형식은 달라도 그 본질은 시청자들에게 유익함을 선사하고 즐거움을 드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지죠. 그리고 프로그램의 MC는 프로그램과 시청자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며 위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손범수가 만난 사람’에서 인터뷰어인 저의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동문 여러분의 이모저모를 잘 알려드리고, 그 분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드리며, 더 나아가 주인공들의 인간미와 지혜를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돌이켜보면 20년동안 함께하면서 저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고 삶의 지혜를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Q. 그간 인터뷰 중에서 특별히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어록이 있다면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상경 · 경영대학 동창회 제18~19대 동창회장을 역임하신 고병헌 회장님께서 2008년 신년호 인터뷰 때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연세 상경 · 경영대학 동문들은 능력뿐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발달돼 있는 훌륭한 분들입니다. 저는 우리 동문들만큼 훌륭한 인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딛고 밟고 넘어서 성공해 명예를 얻을 수 있을지라도 연세의 기상과 품성은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탈무드>에도 가죽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면 가죽냄새가 나고, 향수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면 향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 좋은 향수가게에 왜 안 들어오십니까? 우리 동창회는 좋은 동문들로 가득합니다. 후배들도 우리 동창회의 좋은 사람들과 만나 인생의 가치관을 채워가기 바랍니다”

 

Q. 사회생활과 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동문들과 재학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자기성찰을 통해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뿌리를 튼튼하게 키워나가기 위해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처음에 주어지는 일이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완벽을 추구하며 성실하게 임할 때 보다 큰 일이 주어지는 법이죠. 그리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인격을 갖출 때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겠죠. 아울러 최고를 지향하며 배움에 힘쓸 때 성공은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손범수 동문께서 생각하시는 우리 연상인들의 특징과 강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상인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고가 유연하며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자 합니다. 진출한 분야도 매우 다양하며 각자 그 곳에서 훌륭히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각각의 다른 색이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서일겁니다. 우리 연상인이야말로 스스로도 빛나지만 함께할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연락처 및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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