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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비즈니스 탐방] 샌드박스네트워크 (이필성[05경영]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이사])
등록일:2022-09-06
조회수:327

 

Q.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서비스)의 개념과 샌드박스네트워크 기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유튜버, BJ, 스트리머 등 1인 창작자)들을 육성, 지원, 관리하고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여 공유하는 사업을 폭넓게 MCN(Multi-Channel Network)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는 MCN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도티, 유병재, 조나단, 슈카, 승우아빠, 풍월량, 옐언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인정받은 43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와 자체 프로덕션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청자층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주력하고 있으며, 더불어 글로벌 진출과 커머스 사업, 크립토 사업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구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기업 창업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구글에서 4년 동안 재직하며 애드센스(AdSense) 제품의 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웹 콘텐츠(일반적으로 웹사이트, 블로그 등) 게시자에게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웹 콘텐츠 게시자도 결국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구글에서 이들을 파트너로 접했던 경험이 크리에이터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글에 재직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그리고 가까운 위치에서 시장 환경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콘텐츠 소비 환경의 모바일 전환이었고, 두 번째 변화는 유튜브로 대표되는 디지털 동영상 플랫폼의 대두였습니다. 이 두 가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 느꼈습니다.

같은 시기, 훌륭한 유튜버로 성장하고 있었던 친구 도티(나희선, 샌드박스네트워크 공동 창업자/현 CE: Chief Evangelist, 최고 에반젤리스트*)에게 개인적인 조언과 자문을 해주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는 크리에이터의 니즈를 잘 이해할 수 있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의 필요성을 느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에반젤리스트: 직역하면 ‘전도사’라는 뜻으로, 기독교에서 신앙을 전파하는 전도사처럼 IT업계에서 자신의 기술을 시장에 전파시키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Q. 초기 게임영역에서 시작해 이제 400팀이 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큐레이팅하고 계십니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게 한 경쟁력과 네트워크 구축 노하우는 무엇일까요?
콘텐츠 기획에 대한 철학도 궁금합니다.

다소 모호하고 포괄적인 표현이겠지만, 창업 초기부터 크리에이터 중심의 사고방식을 샌드박스의 철학으로 유지했던 것이 지금의 차이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는 샌드박스의 중요 고객이자 핵심 자산입니다. 크리에이터가 가진 고충을 우리의 문제처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순간의 수익성보다는 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성에 더 집중합니다. 이러한 철학 아래 이뤄지는 모든 의사결정이 경쟁사업자와 차별화되는 샌드박스의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의 잠재력을 진심으로 믿고 이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합니다. 크리에이터를 단순히 유명인(연예인 또는 인플루언서)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독립적인 미디어 또는 거대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관점 하에 성장 단계에 따라 크리에이터에게 발생하는 다채로운 니즈를 성공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곧 샌드박스의 성과로 연결됩니다.

 

 

Q. 동문인 ‘도티 크리에이터’(나희선 샌드박스 CE)와 함께 창업을 했고,
대표님은 전반적인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완벽한 분업을 이뤄낸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창업을 할 때 세운 철칙이나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파트너십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특별한 철칙이나 원칙은 없습니다. 다만, 앞서 강조했던 ‘크리에이터 중심 사고’라는 샌드박스의 철학을 정립하고 실현하는 데에 도티의 기여가 매우 컸습니다. 오롯이 회사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은 막상 크리에이터에게는 유효하지 않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도티는 창업자이지만 동시에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서 샌드박스에 크리에이터만이 할 수 있는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 셈입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회사 경영 전반에 녹여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으니 돌이켜보면 효율적인 분업 체계였다고 생각됩니다.

 

Q. 그 어느 곳보다 ‘사람’이 중요한 사업영역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는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회사가 의도를 가지고 특정한 방향의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조직문화는 그 조직의 특성과 환경에 맞춰 ‘자연발생’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구성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직무와 관계없이 결국 샌드박스가 하는 일의 본질을 고려하여 실제 채용 과정에서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샌드박스의 경쟁자는 다른 MCN이 아니라 ‘더 재밌는 놀이문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본업 외에도
게이밍 분야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리브 샌드박스’를 운영하고, 최근 NFT 등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앞으로 샌드박스의 생태계를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신지요?

말씀해주신 e스포츠 구단 운영이나 NFT 등 크립토비즈니스가 본업 외의 부가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업의 규모나 양상이 많이 다르다고 느낄 수는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크리에이터가(또는 크리에이터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유튜브에서만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이 지금은 TV나 오프라인 이벤트 등 전통적인 콘텐츠 영역에서 활약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졌듯이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영역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넓어져가는 크리에이터의 지평에 따라 자연스레 샌드박스의 생태계도 확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이대표께서는 미디어 소비에 있어서 어느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유튜브 시청에 있어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 외에도 최근 즐겨보는 채널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아무래도 주로 업무의 연장에서 콘텐츠 소비를 하다 보니 대부분 샌드박스 오리지널 콘텐츠 또는 소속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많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대부분 콘텐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과 관련된 콘텐츠를 눈여겨 살펴보고 있습니다.

 

Q. 주변에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성공한 크리에이터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성공한 크리에이터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유형은 자기 스스로가 곧 콘텐츠인 크리에이터이고 두 번째 유형은 콘텐츠를 정말 잘 기획하고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만약 자신이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면 이 두 가지 유형 중 본인이 되고자 희망하고, 본인에게 더 적합한 유형이 어떤 모습인지를 최우선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 위해 수행해야하는 과제가 달라질 것이며 현실적인 계획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 단계 크리에이터로서 전해주고 싶은 조언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성과 또는 반응을 너무나도 명확한 지표로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즉각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 자극적이거나 부적절한 콘텐츠의 길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시청자는 결국 ‘좋은 콘텐츠’를 구별해낼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과를 위해서라도 본인이 어떤 콘텐츠를 제작할 것인지 진지한 자세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재학생과 동문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창업에 대한 진취적인 조언은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의 메시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생략하고 다소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창업을 실행하는 순간 여러분은 최소 10년은 CEO 또는 창업자라는 고정된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퇴사나 이직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창업에 앞서 본인이 이러한 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잘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전 준비가 필요한지 깊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둘째, 세상의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예측가능하고 경쟁적인 수준의 이익 창출을 지속적으로 이뤄내야 합니다. 본인의 창업 아이템과 계획에 이러한 고민이 충분했는지 항상 반문하고 따져보아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기업인이 아닌 ‘개인 이필성’의 장기적인 꿈, 포부가 궁금합니다.
고민해봤지만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샌드박스’를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꿈이나 포부를 생각해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창업 이후로 항상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해 ‘샌드박스’를 더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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