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조락교 [55경제] 회장 특집기사
自利利他
“혼자 먹으면 돼지 되는 거다, 나눠 먹고 살아야 행복해진다.
다른 이들이 기뻐해 하는 것을 기뻐해라”

故 조락교 동문은 1936년 부산에서 태어나 가족들의 많은 사랑과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특히 할아버지로부터 “혼자 먹으면 돼지 되는 거다. 나눠 먹고 살아야 행복해진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가르침을 받으며 나누는 기쁨을 배웠다. 이러한 교훈은 고인의 삶의 철학이 되었고, 이후 사업을 통해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고인은 연세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이하 ‘동창회’) 자문위원으로서 동창회와 후배들을 위해 활동하였고, 50여 년간 동창회 활동을 꾸준히 후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04년 연세 상경·경영대학 장학기금 5,000만 원을 기탁하였고, 이 기부금은 동창회에서 운영하는 ‘(재)연경장학회’의 근간이 되는 기본재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본지에서도 조락교 동문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소개했다. 제71호(2005년 신년호) <모교 사랑이 곧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을 주제로 연세대학교 창립 120주년 기념 새 병원 건립기금으로 5억 원을 쾌척한 고인을 인터뷰한 기사를 통해 동문과 모교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제81호(2007년 여름호) <손범수가 만난 사람>을 통해 “모교와 이웃을 위한 아낌 없는 사랑 나눔”이라는 주제로 평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고인의 활동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이어 2007년 연세 상경인으로서 동문 및 모교에 헌신하고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바를 인정 받아 ‘자랑스런 연세 상경인상’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2020 연세동문 새해인사의 밤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
또한 고인은 연세대학교 총동문회에서 한국 포장산업을 이끄는 기업가로서뿐만 아니라 국내외 한국계 경제학자*의 학문적 업적을 시상하는 세계적 수준의 ‘조락교경제학상’을 제정하며 인재를 육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 연세동문 새해인사의 밤’ 행사에서 ‘연세를 빛낸 동문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지속적인 기부 및 학술 활동 지원에 대한 공로로 ‘2020 연세동문 새해인사의 밤’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수상하였다.
*2015년 연세대학교 창립 130주년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도를 확대 개편해 상금을 1억 원 규모로 증액, 국적을 불문하고 뛰어난 연구업적을 남긴 세계적인 석학으로 확대 2004년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새 병원 건립 기금 10억 원, 2007년 경제학 발전 기금 10억 원 등 쾌척을 시작으로 연세의료원과 모교에 끊임없는 기부를 지속하였다.
고인은 선도적인 기업 경영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대한 이바지와 학문 및 문화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대한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연세대학교 대학원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2022년 5월 연세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고인은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1962년 연세대학교 부산 분원(부산연세실업초급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경제학 수업과 ‘무역실무’ 과목을 가르쳤다. 이후 경제학과 석사과정 논문 작성 시 관심 가졌던 농어촌개발공사에 입사 후 6년 만에 여수 사업소장으로 발령받아 벚나무 훈제 가공굴을 통조림에 담아 상품화하는 사업인 ‘벚나무 훈제 가공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는 한국의 남해안의 굴 인공양식 본격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한국 낙농 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IBRD 차관 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농수산물 가공사업에 대한 조사와 연구·평가를 통해 투자사업을 계획했다.
이후 차관 도입 업무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해태제과’로 직장을 옮겼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썬키스트’와 ‘해태요구르트’를 개발하고 해태유업 대표에 역임하면서 여러 경영 성과를 거뒀다. 다방면으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1980년 삼륭물산㈜*를 창업하였다. ‘삼륭’은 주주와 회사 구성원, 그리고 고객까지 모두가 흥하라는 뜻으로 주주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만족감과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제품 업계에 기여하기 바라는 고인의 경영 철학이 담겨있다.
* 삼륭물산㈜는 우유 및 액체 음료 포장 용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한국 최초로 우유팩(카톤팩)을 개발/생산하여 서울우유를 비롯한 전국 유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업 식품 포장 전문업체 SR테크노팩㈜는 장기보존성기능성포장재, 무균 포장재, 레토르트 포장 용기 제작, 꾸준한 연구개발 및 첨단기술 도입, 기술연구소 설립, SHEET(식품용기 생산 사용 원단), TRAY(식품 용기), INMOLD CUP(초고속 사출 성형기), 의약품 포장 등의 플라스틱 포장 관련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포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고인은 사회사업으로 1986년 사재를 털어 용운장학회의 전신인 ‘삼륭장학회’를 발족했다. ‘삼륭장학회’는 2006년 장학재단 명칭을 ‘용운(龍雲)장학회’*로 변경하였다. ‘용운’은 고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호에서 한 글자씩 따왔는데, 이는 용이 구름을 타고 기운차게 날아간다는 뜻과 장학재단 설립의 꿈을 이룬 것이 모두 조상의 은덕이라는 감사함이 배어있다.
* 용운장학회는 사회 일반의 이익에 공여하기 위해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근간이 되는 인재 후원 및 발굴, 장학금 지급, 연구비 지급, 시상 사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술 연구 지원 사업을 통해 국학(국어학, 국악학), 한국학, 경제학 연구 교수 등 미래 사회를 주도해 나갈 실력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연구자들에게 연구 활동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연구 능력의 질적 향상을 유도하며, 학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용운장학회의 첫 장학생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 학생과 한글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2명이었다. 첫 장학생으로 국어국문학과 학생을 지원한 계기는 고인이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말 사용을 탄압 받고 일본어 사용을 강요 받은 경험과 다른 학문에 비해 국문학의 경우 지원이 적은 분야라는 점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용운장학회는 2024년 1학기 기준 대학(원) 재적장학생 3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생전 고인은 장학증서 수여식 때 “오늘 이후 ‘자리이타(自利利他), 남을 이롭게 하면 자신도 저절로 이롭게 된다’ 정신을 가져달라”고 당부하였고, 매년 이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장학생들과의 교류하고,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어주는시간을 가졌다.
또한 용운장학회는 연세대학교와 제휴하여 ‘조락교경제학상’과 ‘연세조락교의학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조락교경제학상’은 한국 경제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연세대학교 상경대학과 함께 경제학 분야에서 연구 업적이 탁월한 국내외 경제학자의 연구력과 학문적 성과를 높이고자 경제학자 1명을 선발하여 1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2008년 초대 수상자 컬럼비아대학교 최연구 교수를 시작으로 올해 스탠포드 경영대학원(GSB) 교수인 Susan Athey 교수가 제15회 조락교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24년 9월 제15회 조락교경제학상 수상자로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usan Athey 교수가 선정되었다.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Susan Athey 교수, 조홍로 동문
‘연세조락교의학대상’은 연세의료원과 함께 대한민국 의사면허를 가진 한국인 중 세계적인 수준의 의학 논문을 발표하거나, 특출한 의학 연구 업적이 있는 기초 또는 중개 의학 연구자 1명을 선발하여 5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2019년 초대 수상자 카이스트대학교 신의철 교수를 시작으로 올해 연세대학교 이필휴 교수가 제6회 연세조락교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20년 제2회 용운의학대상 시상식에서 조홍로 동문(왼쪽 두번째), 서승환 총장(왼쪽 네번째), 김형범 교수(오른쪽 세번째)와 함께.
2024년 4월 연세대학교 이필휴 교수가 제6회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고인의 유지를 이어 시상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자제인 조홍로[94경제, 삼륭물산㈜ 대표이사] 동문은 용운장학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해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장학사업의 범위를 넓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경제학, 의학, 국학 및 우리음악 등 학술지원 사업을 확대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조홍로 동문은 연경장학회의 상임이사로서 모교의 후배들을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지지를 보내고 있고, 지난 20여년 간 동창회 부회장으로서 동창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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